[앵커]
아는기자, 대통령실 출입하는 정치부 이상원 기자 나왔습니다.
Q. 이 기자, 오늘 내각 인선 중 단연 화제는 송미령 농림부 장관이에요. 유임인데, 처음이라는 거죠?
전 정권 인사가 유임된 적은 두 번 있는데요.
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였습니다.
여야 정권이 교체됐는데, 유임은 처음입니다.
Q. 대체 송 장관 어떤 사람입니까?
송 장관, 평생을 농업 연구에 종사해 온 인사입니다.
1년 6개월 전 윤석열 정부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됐는데, 당시 인사에게 물어보니, 여성 장관을 찾다가 적임자로 판단해 발탁했다고 하더라고요.
Q. 그런데, 의외인게 송 장관에 대한 민주당 평가가 안 좋았거든요.
맞습니다.
이 대통령이 대표로서 발의한 1호 법안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인데, 송 장관은 2번이나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를 건의했습니다.
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에, 송 장관의 자녀 불법 증여 의혹 해명을 강하게 질타한 적도 있고요.
Q. 그러니까요. 그런데 왜 유임을 시켰을까요?
제가 취재를 해보니, 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전임 장관 중 한 명 내지 2명을 유임시킬 마음을 먹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.
본인이 강조해온 실용과 능력, 이 두 가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좋은 방법이라고 본 거죠.
전 정권 장관을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, 유임시킬 만한 인사를 찾았을 걸로 보입니다.
Q. 그런데 왜 송 장관이에요?
이 장면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.
[이소영 / 더불어민주당 의원(그제)]
"계엄인 줄 알았으면 국무회의 안 갔을 것이다, 맞습니까?"
[송미령 / 농림축산식품부 장관(그제)]
"맞습니다."
[주철현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지난해 12월)]
"지금 되니까 장관이 되신 게 후회되기도 하죠?"
[송미령 / 농림축산식품부 장관(지난해 12월]
"많이 후회됩니다."
여권 관계자는 "일찌감치 12.3 비상계엄에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손에 꼽은 인사였다"고 했습니다.
전 정권 장관 인사를 유임시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비상계엄에 공범이라는 책임, 송 장관은 일찌감치 반성하며 덜었다는 거죠.
Q. 반성을 했다고 유임했다는 걸까요? 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거 아닌가요?
저도 궁금해서 알아보니,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고 하더라고요.
대통령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.
기본적으로 전임 장관들이 다들 비상계엄 책임이 있기에 완벽한 인사를 찾기보다는 과오가 덜 한 인사를 '소거법' 형식으로 찾았을 거라고요.
송 장관은 양곡관리법 반대를 했다는 것 외에는 더 걸릴 만한 문제가 없었는데, 최근 국무회의 비공개 자리에서 양곡관리법 재추진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.
오늘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도 그 뜻을 밝혔고요.
그래서 유임으로 결정됐다는 거죠.
Q. 그렇다면 또 유임을 할 가능성은요?
아직 기획재정부, 보건복지부 등 내각 인선이 더 남아있는데요.
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"전문 역량이 있으면 함께 힘 모을 수 있다"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.
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.
이상원 기자 231@ichannela.com